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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형제의 특별했던 할로윈 -

   야마다 해결사의 둘째, 야마다 지로는 오늘따라 더욱이 활기찬 모습이었다.

 아,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오늘은 바로 대망의 할로윈이다. 서양의 명절과는 동떨어진 지로가 왜 저리 신났냐, 함은 아마도 무언가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 계획이 동생-비록 형 취급은 못 받는다지만-야마다 사부로를 놀라게 하려는 석이라면 그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었다.

 제 방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사부로 녀석, 깜짝 놀라겠지? 너무 놀라서 눈물 보이는 거 아니야?”

 라고 중얼거린 뒤 새하얀 이불보를 뒤집어쓰고는 사부로의 방으로 향한, 그 멍청한 저능-동생인 야마다 사부로의 조금 과격한 표현을   빌리자면-의 계획 말이다.

    사부로의 방으로 살금살금 고양이처럼-역시나 사부로는 도둑놈이라 일갈했다-들어간 뒤, 공부하던 사부로를 뒤에서 놀라게 하려던

 그의 계획은 인기척에 재빠르게 뒤를 돌아본 사부로에 의해 저지되었다.

    “... 저능, 네가 얘냐? 이불보 뒤집어쓰고 놀게?”

 라며 싸늘한 표정으로 제 형을 향해 비아냥 거리던 사부로에게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면서 지로는 플랜 B를 실행시켰다.

 

    그 플랜 B라 함은-다들 야마다 지로에게 플랜 B 따위가 있다는 것에 놀랐겠지만-바로

    “트릭 올 트릭!! 사탕 있냐?”

 라며 놀라울 정도로 뻔뻔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좋게 말하면 할로윈 장난, 나쁘게 말하면 간식 뜯어내기였다. 장난스레 웃는

 제 형이라는 것이 수치스러운 저능, 을 한 대 치고 싶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사부로는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초콜릿과 사탕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트릭 올 트릿이거든? 이치니한테는 그 어이없는 장난 했냐?”

 그런 사부로의 질문에 지로는 당당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 왜?”

 당당한 지로에게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사부로는

    “그런 한심한 방법으로 우리! 이치니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라며 타박했다.

 

 사부로의 타박에 오래간만에 곰곰이 생각한 지로는 자존심은 상했지만, 니쨩의 놀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망에 제안을 했다.

    “그럼 네가 도와주던가.”

 사부로는 그런 지로의 태도에 짜게 식은 표정으로 바라보고는

    “그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냐?”

 라며 거절하려 했지만,

    “아, 좀!!! 너도 보고 싶잖아! 니쨩의 놀란 모습!! 그냥 해!”

 라며 징징거리는 지로로 인해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다.

 

    지로의 태도가 못마땅했지만 사부로는 내심 자기도 이치니의 놀란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투덜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둘은 한참 동안이나

    “역시 할로윈에는 유령이지!”

    “넌 머리가 호박이니까 호박 분장이나 하지 그래?”

 등등의 의논을 했다.

 결국 처음 지로가 제안한 유령으로 결정되었고, 둘은 일명 이치니(니쨩) 놀라게 하기 대작전을 실행하기에 다 달았다.

 

 시계를 확인한 사부로는

    "어이, 저능! 곧 이치니가 돌아올 시간이다! 어서 빨리 숨자!"

 라며 지로를 재촉하여 이치로의 방안으로 숨었다.

 

    숨기가 무섭게, 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가 들리더니, 현관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형 왔다. 지로, 사부로 안 싸우고 잘 있었.... 얘들아?"

 평소와는 달리 조용한 집안에 당황한 이치로는 곧장 지로의 방과 사부로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치로의 방에 숨어있는 그 둘이 자신의 방에 있을 가능성은 전무했다.

 

    친구들이라도 만나기로 했나-라며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냉장고를 확인한 이치로는 마침, 유통기간이 오늘까지인 핫도그를

 발견했고, 케첩을 뿌려먹었다. 맛있게 핫도그 하나를 해치운 이치로는 드디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기괴한 몰골로 자신을

 바라보는 동생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니쨩, 트릭 오얼 트릭!"

"이..이치니! 사탕을 내놓으세요! 저능!! 트릭 오얼 트릿이라고!!!!! 몇 번을 설명해야겠냐, 이 멍청아!!!"

 

    그런 둘의 모습에 마침 오늘이 할로윈이고, 자신을 놀라게 하기 위해 장난을 계획한 것까지 짐작한 이치로는 귀여운 동생들의

 장단에 잠시 어울려 주기로 결심했다.

"내가, 아직도 야마다 이치로로 보이나?"

 

.... 조금 많이 그 방향이 잘못되었지만.

문제는 이치로의 입가에 아직 케첩이 있었고, 자뭇 표정과 연기가 섬뜩했기에 아이들 장난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부로는 겁에 질린 나머지,

    "이치니를 돌려.. 돌려주세요!"

 라며 울음을 터뜨렸고,

 지로는 무릎을 꿇고

    "잘못했어요. 다시는 니쨩을 놀리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눈물을 금방이라도 쏟아낼 얼굴로 애원하였다.

 

   그 모습에, 단지 장단만 맞추려던 이치로가 당황했고, 놀란 동생들을 달래서 달콤한 군것질거리를 하나씩 입에 물려주었다는

 것은 뻔한 이야기였다.

    물론 그 해의 할로윈 이후로 두 동생들은 큰형에게 장난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말이다.

@Sakida_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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